본문 바로가기

일상, 생각, 경험/이곳저곳 경험

따릉이 처음 타보고, 현장 인터뷰 했다.

요즘, 심심풀이겸 그냥 있기 뭐해서 따릉이 데이터 EDA를 하고있다. (사실 분석이라고 하기엔 좀 뭐하다..)

근데, 사실 난 여태껏 따릉이를 보고 듣기만 했지, 직접 타본적은 없었다.
따릉이 주제로 이것저것 해보는데, 직접 사용안해보는건 아니다 싶어, 이번 기회에 집 가는겸 처음 타봤다.

아무튼 여기서 탐

일단, 어플을 다운받아야 하는건 알고 있었고, 내친김에 회원가입까지해서, 바로 1시간 회원 이용권을 샀다.
그리고 근처 대여소 찾아서, 11번 거치대의 자전거를 대여를 딱 누르고, 거치대 앞에 섰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홈 버튼같은게 있어서 눌렀더니, 비밀번호 4자리를 치랜다.
?????
무슨 비밀번호??? 다시 어플을 봤는데, 여전히 예약 요청 중이랜다.
?????
뭐 어쩌란거지...

결국 그냥 고객센터로 전화했다.
매우 친절하게,,, 알려주시긴 하셨다.
다만, 결국 전화까지 해서 알아내야하는 이런 프로세스가 그냥 짜증났다.
이렇게 까지 안할려고 어플이나 시스템을 잘 만들어놓는건데, 아무튼 전화까지 갔으니 ;;;

문득 예전에, 미국 산호세에서 타봤던 공유식 전동킥보드 Lime 이 떠올랐다.

산호세에서 타봤던 공유식 전동킥보드 Lime. 이렇게 생겼다.

타지에서 처음보고 처음타는 거였는데, 타는 과정이 엄청 간단했다.
똑같이 어플 다운받고 카드 등록한 뒤에, 길거리에 버려져있는 얘를 세워다가, 다다가가서 QR 코드 찍으면 됐다.
그럼 끝. 깔끔.
내려서 더 이상 안 쓸 때, 어플로 해제하면 카드에서 알아서 돈 나간다.
매우 직관적이고 쉬운 UX 였다.

어플로 그냥 QR코드 찍으면 빌려짐

뭐.. 따릉이도 만드느라 많이 고생하고, 고민 많이 하셨겠지만, 아무튼 결론은 내가 전화를 해서 사용방법을 물어봤다는 거다.
라임처럼, 처음 보는 사람도 바로 이용할 수 있게 UX를 개선해나갔으면 한다. (뭐 이미 많이 노력하실거란거 안다.)

여하튼 따릉이 처음 타봤는데 생각보다 좋고 잘나가더라! 진짜 생각보다 성능 괜찮았다 ㅋㅋㅋㅋ 디자인도 힙하고.

집에서 다시 카페로 돌아오는 길에 따릉이 반납하려는데, 따릉이 수거해가시는 분이 보이드라.
뭔가 이런저런 정보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말 걸었다.

먼저, 이거 운영하시는데 뭐가 제일 문제냐고 물어봤다.
솔직히, 데이터나 시스템적인 문제가 나오기를 기대했는데, 전혀 아니고 이용자의 시민의식을 문제삼으셨다.

제일 문제는 
"사람들이 따릉이에 버리고 가는 쓰레기"

그치.. 수거하는 차는 쓰레기 차가 아니라, '수거' 하는 차니까.
따릉이 버킷에 쓰레기가 꽤 나오나보다.
그럼, 쓰레기통을 따릉이 대여소 옆에다가 두면 좀 나아지지 않겠냐고 내가 물어보니,
서울시 정책상 쓰레기통을 길거리에 잘 안세운다고 하셨다.
솔직히, 이 말이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해당 대여소 옆에 쓰레기통이 없기는 했다.
이거..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그 외 데이터나 시스템적인 문제는 없냐고 했는데, 그닥 없다고 한다.
그외 얻은 정보로는, (지자체마다 다르다고 한다. 내가 사는 동네 기준)

  • 2교대 근무, 실시간 데이터보고 움직인다고 하신다.
  • 수거 차량은 2개라고 하셨다.
  • 분실되는 자전거는, 언젠가 cctv나 신고로 접수된다고 한다. 따로 데이터로 잡아내는건 아닌가보다.
  • 건의 게시판에 뭐가 되게 많이 올라온다고 하신다. 쓰레기나 좀 잘 버렸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는, 확실히 데이터, 시스템적으로는 잘 돌아가나보다.
길거리에서 잠깐 인터뷰 한 걸로, 추후에 이런걸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서울시내 쓰레기통과 따릉이 대여소 위치 분석
  • 따릉이 건의게시판 텍스트 분석
    • 대체 무슨 건의가 그렇게 올라오는걸까?

뭐 여튼 날도 좋고, 따릉이 탈만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