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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각, 경험/이곳저곳 경험

오피노가 주최한 그로스 해커톤을 참여해봤다.

1. 그로스 해커톤..?!

대략 일주일 전, 인스타를 뒤적거리다가 '그로스 해커톤' 이라는 대회가 광고로 떴다.
그로스 해킹이라는거, 대애애충은 개념은 알고있었는데 이런걸 해커톤으로 한다니..?
짧은 시간 안에 뭐든 해보고 결과도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재밌을 것 같았다.

오피노 해커톤 포스터 상단의 로고
나도 참여할 수 있다! 심지어 무료다 ㅋㅋㅋㅋㅋ

주말 하루에, 5시간 밖에 안되고, 무엇보다 참여자격이 관심있는 누구나! 란다.
해본 적은 없지만 ... 관심은 있었으므로 지원해봤다.
그래도 나름의 분석 경험이 있으니... 뭐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로스 해킹이 무언지 잠깐 설명하자고 하면... 오피노 페이지에서 친절히 설명해주고 있다. 

그냥 내 식대로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그로스 해킹은 데이터 분석과 실험을 통해
디지털 마케팅 관련 성과지표를 올리는 것이다.

음.. 더더 개인적으로 느낀 바로는,
A/B 테스팅에서, 기술이나 알고리즘 기반으로 성과지표를 높이는 예가 추천시스템이라면,
페이지의 UX 디자인이나 유입 채널 설정 기반으로 성과지표를 높이는 예가 그로스 해킹이라고 느껴졌다.

아무튼 확실한건, 기술 베이스가 아닌 UX, 마케팅 관점으로 분석하고 개선해야한다는 것.
즉, 내 전공분야는 아니다...만 그래도 데이터 분석과 실험을 통해 좀 더 과학적(?) 으로 결과를 개선시키려는 접근 자체가 되게 맘에 들었다.

2. GA + GO + GTM , 급하게 공부하기

신청하고 며칠 뒤, 메일이 왔다.
나 같이, 한 번도 안해본 사람을 위한 강의 리스트와 함께 ... ㅋㅋㅋㅋㅋㅋㅋ

사실 대회 주 기간 내내, 신입교육 연수를 받고있던 터라 그거 볼 여유가 없었다. (근데 지나고나니 뭐했는지 기억이 안나네..) 
그러다 대회 전 날 저녁부터 급하게 강의를 하나씩 봤다.

강의는 edwith 에서 부스트코스 형태로 제공되고 있었다.

UX 개념, GA(Google Analytics), GO(Google Optimizer), GTM(Google Tag Master) 이론, 실습 위주의 강의들이었다.
한 강의 당 약 10분 안쪽이어서 그런지 금방금방 들을 수 있었다. 
또, 실습과 전체적인 플로우를 계속 환기시켜주는 강의내용 덕분에 배우는게 지루하지도 않았다.

오피노 대표님이 직접 강의해주신다. 보이스가 넘 달달하시다.

그리고 중간에 확인해보니, 이거 강의목록이 올라온지 얼마 안된 거 였다 ㅋㅋㅋㅋㅋㅋ
즉, 해커톤 참가자들을 위해 이 교육 영상들이 준비된 셈.
오피노 팀의 정성이 느껴져 좀 감동이었다.

한편, GA, GO, GTM 을 배우면서 좀 놀라웠다.
이전 인턴했던 곳에서 A/B 테스팅 환경을 일일이 구축한 걸 보면서, 버케팅하고, 로그 수집하는 거부터가 엄청 복잡하구나 느꼈었다.
근데, 이번에 보니 구글은... 그냥 스크립트 코드 하나 내 사이트에 넣어주면, 자기네들 플랫폼에 다 연동되어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할 수가 있게 해놨다. 그것도 무료로...
꽤나 혁신적이었다. 역시 구글. 킹글. 갓글.

3. 해커톤 당일

여튼 이렇게 준비과정(?) 을 어느 정도 끝내고, 당일 오후 1시에 삼성역 해커톤 장소에 도착했다!
장소는 패스트파이브 삼성역 2호점이었다.

일단, 장소 핫한 곳이라 맘에 들고.

제대로 사진을 못 찍어 왔는데, 위 사진 오른쪽 보면 테이블 위에 간식거리가 쌓여있다.
그치... 해커톤은 이런 간식 보는 맛이 있다.
뭔가 안먹어도 푸근해지고 편안해지는 이 기분...

너무 작지도, 너무 크지도 않은 아기자기하고 편안한 공간이었다.

팀은 현장 등록 후, 제비 뽑기를 랜덤배정이었다.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다보니, 2명의 팀원 분들이 오셨다.
내 또래이신거 같았고, 다른 팀 분들도 대부분 20대~30대 초반으로 보였다.
5시간 동안, 한 번도 안해본거를 가지고, 이 분들과 함께 뭔가 어떤 성과를 낸다고 한다니 ㅋㅋㅋㅋㅋ 벌써 재밌을 것 같았다.

한 팀당 총 3명, 최대 4명씩, 약 8팀 정도가 있었던 듯 하다.
팀 구성 완료 후, 오피노 대표님이 직접 해커톤 진행순서를 설명해주셨다.
(실제 목소리도 역시 달달하시다... 발표에 빠져들 수 밖에)

순서는 기억 상 다음과 같았다.

  1. 해커톤 진행 순서 및 룰 소개
  2. 오피노의 그로스 해킹으로 성과를 올린 사례
  3. 각 팀당 맡을 서비스 배정 및 OKR, KPI 전달
  4. 시작!

시작 후 부터는 각 팀은 6시까지 다음 사항들을 순서대로 진행, 완료해야 했다.

  1. 서비스 분석 및 실험할 가설 목록 2개 이상 세우고, 이를 발표할 4분 스피치 준비 (약 90분)
  2. 모든 팀 4분 스피치 및 질의응답 (약 60분)
  3. 담당자 컨펌 후, GO 로 가설 적용 (약 90분)

생각보다 되게 빡셌다.
처음 보는 서비스를 보며, 일단 어떤 서비스인지 파악해야하고, 이전에 수집된 데이터를 통해 어디가 문제인지 파악해야한다.
우리 팀의 경우, 다음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며 진행했던 것 같다.

1.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가?
  - 데이터에 기반하여, 실험의 주 타겟은 누구로 설정할 것인가?
2. 해당 타겟을 생각했을 때, 현재 서비스 페이지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 문제라고 생각하는 근거는?
  - 이를 데이터에 기반하여 말하거나 전달할 수 있는가?
3. 이에 대한 대안(가설)은 무엇이 있는가?
  - 왜 그게 대안이 되는가? 근거는?
  - 이 역시 데이터에 기반한 합리적인 의사결정인가?
4. 4분 스피치 전, 각자의 역할은 어떻게 나눌 것인가?
5. 4분 스피치 발표 구성은?

이걸 3명이서 90~120분 동안 해야한다... ㅋㅋㅋㅋㅋㅋ
처음에 서비스를 받아보면, 이게 뭔지 모르니까 이것저것 보다보면 시간이 금방 훅 가버려있었다.
또, 그 사이 의사결정 및 진행 프로세스가 제대로 정해지지 않아 있었다.
해커톤은.. 역시 이런 문제해결력까지 요하는 것 같다. (이런 게 어렵기는 하지만, 단기간에 팀원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하나의 프로세스를 만들어내고, 결과물을 내어 모두가 뿌듯함을 느끼는 것. 이게 난 해커톤의 묘미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이러쿵 저러쿵 폭풍의 90분 + 4분 스피치 + GO 적용까지. 시간은 정신없이 흘렀다.
이 와중에, 대표님 및 오피노 직원 분들이 많이 도와주셨다.
(엄청나게 친절하셨다... 늘 웃는 얼굴로 도와주심... 감동...)

해커톤 중간점검 시간이었던 4분 스피치

어느 순간 우리팀은 서로의 맡은 일을 하느라 말이 없었고 ㅋㅋㅋㅋ 다 끝났을 때 쯤에야, 서로의 고생한 얼굴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ㅋㅋㅋ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로 느껴지는 그 표정... ㅋㅋㅋㅋㅋ

실험 성과를 제외한, 당일 평가가 마지막에 발표되었는데, 그래도 나름 상위권에 속한 점수라 뿌듯했다.
과연 우리가 GO로 올린 실험은 잘 될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결과물을 냈으니! 이걸로 충분히 만족한다.
다음에도 해커톤이 열리면, 그 땐 정말 최상위권을 목표로 임해봐야 겠다...!

3. 3줄 요약

  • 그로스 해킹, 해커톤 둘 다 모두 재밌다!
  • 생각보다 해커톤 시간은 빠듯하여, 폭풍으로 불태워야 했다.
  • 난 다음에도 기회되면 또 해보고 싶다.

과연 다음에도 열릴지 모르겠지만, 여러모로 오피노 팀의 정성이 들어간 해커톤이라고 느껴졌다.
마케팅 계의 데이터 분석, A/B 테스팅을 해서 자신의 성과를 객관적으로 드러내보는 경험을 해보고 싶다면, 이 글을 보는 누군가에게도 참여해보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