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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각, 경험/그냥 얘기

쏘카, 데이터 그룹에서의 생활 기록

이번 글에서는 가볍게 쏘카에서의 생활은 어떤지 적어보려고 한다.
일기 같지만 (아니 사실상 이제 그냥 일기지만ㅋ), 나중에 돌이켜보면 재밌을 지도..?
사진 위주의 글이 될 거 같다.


1. 일상

흔하다면 흔할 수 있고, 평범하다면 평범할 수 있는 그냥 내 일상이다.
평일은 이렇게 산다~

직장인에게 가장 중요한 소소한 행복. 밥.

밥. 중요하다.
12시 이후, 내 일머리를 잘 돌아가게 해주는 물리적이고 실체적이고 직접적인 원동력.
밥은 잘 먹어야한다.

12시 30분쯤 회사에서 팀원들과 다같이 건물 1층으로 내려온다.
보통 뭐 먹을지 딱히 정해지지 않으면, 근처 구내 식당가서 먹는다.
뷔페식인데 나름 잘 나와서 나쁘지않다. 맛이나 청결도, 먹는 환경도 아주 괜춘.

이 날은 좀 많이 먹은거 같긴 하다.

가격은 6천원. 백반스러우면서도, 뚝섬 일대치고는 저렴하다.
다만 맨날 먹으면 좀 질리는 감이 있어서, 다른 음식들도 종종 먹곤한다.
그래서 여기저기 찾아보는데... 맛집 블로거 해볼까 생각했으나, 그건 좀 귀찮은거 같다.
그래도 골목골목 숨은 곳이 많아서 아직 찾아가볼 곳은 많다.

서울 숲. 평화롭게 멘탈 리프레시 하기

밥 먹고 나서는 보통 근처의 서울 숲에 간다. 회사에서 10분 좀 안되는 거리에 있다.

평화... 그 자체...

서울 숲은... 평호ㅏ .. 그 자체다.
게다가 한동안 날씨가 좋았어서, 이런 초록색 환경에서 걷는 것만으로도 너무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규모가.. 꽤 크다. 다양한 루트로 산책하곤 한다.

뒤에 보이는 저 건물이 최근에 16억에 올라왔다지...

점심먹고 이렇게 의도적으로 산책을 해주면, 오후 일 하기 전 멘탈이 한번 리프레시되는 느낌을 받는다.
회사 근처에 이런 큰 공원이 있다는 건 꽤나 큰 선물이다.

골목 골목의 개인 카페와 커피

회사로 돌아오는 길에는, 자연스럽게 커피를 하나 사간다.
뚝섬 일대 골목 골목에 개인 카페들이 정말 많은데, 그 중에서도 우리 팀은 "raw coffee stand" 를 제일 많이 가곤 한다.

봄에 찍은 거 같은데.. 아무튼 이렇게 좁디 좁은 골목 한 켠에 있다.

골목 사이에서 세상 힙하게 있다. (직원 분들도 세상 힙함.)
커피도 당연 근처 카페들 중 맛있는 편에 속하고, 가격도 저렴하다. 아메리카노가 2000원이였나.
말 그대로, 앞에서 스탠드하다가 커피 나오면 받아가면 된다.
나는 평소엔 아메리카노 or 당 땡기는 날에는 바닐라라떼 먹곤한다.

퇴근 길, 노을 빛이 들어오는 뚝섬역

퇴근한다. 6시 반에.
노을질 때 퇴근하면, 뚝섬 역 지붕 사이로 빛이 쫘아악 들어오는데 되게 일본 영화 장면 같다.

플랫폼이 지상에 있다는 점, 지붕 사이로 빛이 들어온다는 점, 스크린 도어가 귀엽다는 점. 맘에 든다.

퇴근시간에 사람 되게 많을 거 같은데, 전혀 아니다. 맨날 앉아서 간다.
그래서 그런지 집까지 금방 가는거 같다.
학생 때는 40분 이상 거리 움직이는거 꺼려했는데, 이젠 아~주 익숙해져버렸다.
나 진짜. 소개팅도 위로는 왕십리 아래로는 강남 넘어가면 그냥 안받는 사람이었는데 ㅋㅋㅋㅋㅋ 많이 바뀌었군.


2. 종종 하는거

일상까지는 아니고, 일주일 혹은 격주 단위로 종종 하는걸 적어본다.

○○○ 스쿨

쏘카 데이터 그룹 내에서는 한 개인이 자신이 알고있는 지식들을 공유하는, 일종의 강의? 같은 걸 열 수 있다. 이런걸 스쿨이라고 하는데, 지금 나는 "패턴인식" 내용을 다루는 야마니 스쿨에 참석하고 있다. 야마니가 주최해서 야마니 스쿨이다.
일주일에 한 번씩 총 10주 동안 강의하고, 나는 가서 그냥 듣고 공부하기만 하면 된다.
궁금했거나, 몰랐던 분야를 잘 아시는 분이 친절히 설명해주시니... 굉장히 꿀이다.

슬랙에 이런 식으로, 강의 공지가 된다.

나도 나중에, 내 전문 분야를 쌓아서, 저렇게 누군가에게 강의를 열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이런 문화와 사람들이 나에겐 동기부여가 많이 된다.

어셈블

데이터 그룹의 모든 그룹원들은 돌아가면서 "어셈블" 이라는 발표를 가진다. 한 개인이 그룹원 전체에게 뭔가를 발표하는 건데, 뭐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라든가, 혹은 그룹원들이 알았으면 좋겠는 지식이라든가.. 아무튼 필요해보이는 정보나 지식을 전달하는 일이다.
스쿨은 하고싶은 사람만 하면 되는 반면, 어셈블은 그룹원 모두에게 필수적으로 부여된다.

이번 주는 내 차례였다.
나는 최근에 읽은 클린코드, 리팩토링, 파이썬 책 등의 내용을 가지고 발표했다.

안 클린한 코드를 클린하게 리팩토링 해나가는 과정을 담은 발표였다.

발표는 약 20분 정도?
사실 이 이상 넘어가면 발표 집중력이 떨어져, 이 정도가 딱인거 같았다.

내 업무 외에 발표 자료를 만들어야하고 또 발표 준비까지 해야하는 부담감이 있긴 하다.
하지만 발표 기회와 스킬을 늘릴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사전에 내 발표 자료 피드백을 마구마구 해주시는데, 덕분에 발표를 "그냥" 하는게 아니라 어떻게 해야 "잘할 지" 고민하고 실천해볼 수 있게 된다. 조금 힘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마구마구 성장하는 느낌? 이후에 또 발표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개발만 잘하는 게 아니라, 잘 소통하는 사람이 되고 싶으니깐.
또 이렇게 잘 전달하고 나면, 내가 조직에 필요한 사람임을 느껴 회사에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마저도 든다.
아무튼 참 좋은 제도임.

핍스

평소에는 같은 팀 단위로 점심을 먹으러 나가는데, 격주에 한 번씩은 기존 팀원들과는 뿔뿔이 흩어져, 다른 팀원들과 섞여 점심을 먹는다. 이를 핍스제도라고 한다. 즉 데이터 그룹 내 다른 팀원들과도 이야기해보고 친해질 기회를 주는 셈인거다.
핍스 조의 멤버 구성은 일정 주기로 종종 바뀌게 된다.

핍스 일 때는 점심시간이 2시간으로 더 길어서, 여기 저기 더 여유롭게 가보곤 한다.

시간이 넉넉하니 만큼, 근처 성수 - 뚝섬 - 서울숲 일대의 가보고 싶었던 곳을 가보곤 한다.
특히 밥 먹고 카페... 점심 먹고 사람 없는 카페에서 누리는 그 느긋함이란 ...
어떤 핍스 조는 점심 때 쏘카를 빌려 한강에 가기도 한다.
쏘카 직원은 쏘카 75% 할인을 받을 수 있으니깐, 차 빌리는건 전혀 문제가 없을테니... (근데 난 면허가 없다... 후)

아무튼 이 핍스 덕분에, 다른 팀은 어떻게 일하는지, 요즘 하는 일이 뭐고 어떤 이슈가 있는지 등등을 들을 수 있다.
무엇보다 데이터 그룹 내 이야기해본 사람이 하나 둘 .. 더 생기면서 사무실 분위기를 점점 더 편안하게 느낄 수 있었다.


3. 가끔 하는거

위에서 적은 거 외에, 한 달, 혹은 분기 단위로 가끔 하는걸 적어본다.

팀 회식

다달마다 팀 회식 비용이 들어와, 한 달에 한 번씩 나가서 맛있는걸 먹는다.
보통 점심에 간다. 퇴근 있는 저녁을 가져야 하니깐 ^0^...

아웃백 토마호크 스테이크. 제일 큰 g.

이 때 아니면 언제 이런걸 먹어보겠니 or 평소에 궁금했지만 내 돈주고 사먹긴 좀 그런거.
회식 때 먹으면 된다.

슬프게도, 술 먹는 사람은 팀에서 나 뿐이라... 팀 회식에 술은 없다..
그치만 이게 맞지. 술은 퇴근 후 다른 팀 동료들이랑 또 먹는다ㅋ

데이터 그룹 워크샵

최근에는 데이터 그룹의 워크샵을 갔다왔다.
그룹 인원이 20~30명 내외로, 엄청 많은 건 아니라서 이미 서로 다 아는 사이기도 하지만, 워크샵에가면 더 친해질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함께 오피셜하게 drink 할 수 있다는 것..!

모빌리티 회사가 워크샵가서 노는 방식

역삼역 쪽의 파티룸 하나 빌려서, 약 9시간 정도 진행했다.
역시 노는건 재밌다.

그룹장님 말로는, 분기에 한번씩? 이었나 정도 가려고 하신다는데...
하반기에는 1박 2일로 놀러가 족구도 했으면 좋겠다.
생각만해도 벌써 재밌네 진짜.

이후에 또 뭔가 재미난 게 생기면, 올려봐야 겠다. 끝.

쏘카 테크 블로그의 "쏘카 데이터 그룹 -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인턴 9개월 후기" 에 데이터 그룹에서의 생활이 좀 더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 더 궁금하신 분들은 이 글 참고해보시면 좋을거 같아요 ㅎㅎ